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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기의 이야기
[강좌]13.꽃사진 1, 2 촬영 본문
꽃사진에 대하여
꽃을 어떻게 찍는가 하는 것에 대해서는 사진인이라면 누구나 잘 알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만 그래도 촬영 전에 한번 정리한다는 의미로 자료를 모아 재구성해 보았습니다.
꽃을 찍는다.
봄의 꽃은 여름의 꽃과 비교하자면 개체의 크기가 작고 한 곳에 밀집형태로 피는 群生의 경우가 많다. 그리고 벛꽃이나 목련같이 나무 전체에 흐드러지게 滿開하기도 하여 원예종의 꽃처럼 개체가 크고 단독으로 자라는 꽃을 찍을 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로 촬영에 임해야 한다.
꽃은 기본적으로 본래의 피어난 모습 그대로도 좋지만 꽃 하나하나의 아름다움을 찾는 것도 좋다. 벛꽃은 나무 전체를 잡아 원래의 작은 꽃을 작은 대로 묘사한다거나, 유채꽃은 밭 전체를 화면에 꽉 차게 잡는다거나 하는 것도 좋지만 그 개개의 꽃을 클로즈업한 사진도 나름대로 의미가 크다.
꽃사진 중, 인기있는 구성은 주제가 되는 꽃은 살리고 주변의 꽃들은 아웃포커스 시켜 이미지적인 부드러운 묘사를 한 것이다. 이는 주제와 배경의 관계로 볼 때 별 무리 없는 同質적인 요소로 된 구성인 까닭이다.
봄꽃의 특성상, 이와 같은 구성은 별 어려움이 없다고 보나 야생화는 대개 키가 작은 것이 많으므로 주의하지 않으면 땅으로 배경의 일부를 채우게 되는 일이 많다. 땅의 색이 반드시 나쁘다고는 생각하지 않으나 노란 꽃이나 붉은 꽃의 배경이라면 별로 권장할 만한 색은 아니다.
배경을 보다 좋게 선택하기 위해서는 카메라의 높이나 위치를 고려하여 파인다를 들여다보면서 알맞은 장소를 찾는 것이 좋다. 서있는 그대로의 촬영은 거의 대부분의 꽃들을 내려다 보는 식이 되므로 땅으로 배경을 채우기가 쉽게 된다. 되도록 땅을 피하여 다른 꽃이나 잎으로 배경을 삼는 것이 좋다.
노 출
화면을 가득 채우는 클로즈업에는 꽃의 색에 맞는 노출의 선택이 필요하게 된다. 봄의 꽃은 밝은 색- 노랑이나 흰색이 주종을 이루므로 굳이 노출계나 18% 그레이 카드가 없이 카메라 내장 노출계만으로도 적절한 노출을 잡을 수 있다.
중앙부 중점측광이나 스포트 측광 모드에서 측정부위를 넘치도록 꽃을 담은 후, 흰 꽃은 +1EV, 노란 꽃은 +1/2EV, 붉은 꽃이라면 +1/3EV ~ +1/2EV 정도의 보정으로 충분하다. 다분할 측광이라면 화면의 70%을 붉은색이나 녹색으로 채운다면 별도의 보정은 필요하지 않다. 단, 카메라에 따라 약간의 다른 버릇이 있을 수 있으니 이 정도는 미리 알고 있어야 한다. 또한 0.5EV 정도의 브라켓팅은 필수이다.
焦點과 조리개
꽃을 촬영하는 때는 화면의 중심부에 초점을 맞추게 된다. 이는 인물사진을 통하여 우리에게 익숙해진 바 있다. 꽃 사진과 인물사진은 공통점이 많아 평소 인물사진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사람이라면 그리 어렵게 느껴지지 않을 것으로 본다. 테크닉도 거의 그대로 응용할 수 있는 정도이다. 물론 중앙부 이외의 부분에 매력이 있다면 그곳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촬영의도가 명확해지는 것은 당연하다.
조리개는 피사계심도 보다는, 배경을 아웃 포커스 시키는 쪽으로 생각하여야 하는 일이 많다. 이런 때는 주로 개방하는 것이 유리하나 꽃이란 대개 개체의 크기가 작아 바싹 다가가서 촬영하게 되어 심도는 극히 좁아지게 되므로 무조건 개방을 지향하다가는 낭패를 보는 일도 많다. 주변의 다른 꽃들과의 관계를 생각하여 적절히 조리개를 선택하는 것이 좋으리라고 본다.
광의 선택
자연광으로 촬영한다 해도 태양이 강한 맑은 날과 빛이 약한 흐린 날의 색과 질감은 매우 차이가 난다. 맑은 날이라면 순광과 역광의 선택이 또한 중요하다. 이는 인물촬영과 달라서 꽃에 따라서는 역광이 적절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꽃과 꽃이 주는 이미지에 따라 광을 구별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어떤 꽃에 무슨 광이 좋다는 것은 다음에 의논하기로 하고) 물론 예외는 항상 있는 것이어서 다른 광으로 찍은 사진이 더 좋을 수 있겠지만 예를 들어본다면 다음과 같다.
벚꽃을 크게 클로즈업 한 경우, 역광이라면 꽃잎이 겹치는 부분은 어두워져 보기가 좋지 않을 수 있고(그늘이 좋지 않을까), 유채꽃을 가득 찍을 때, 순광이라면 개개의 꽃이 구별되지 않을 수도 있다(역광이나 사광이 좋다고 본다). 더구나 큰 꽃을 클로즈업 할 때, 순광이나 사광인 경우 꽃술에 그림자가 생기기도 한다(그늘이나 흐린 날이 더 좋다고 생각). 튜울립밭도 맑은 날 보다는 흐린날 찍는 것이 색과 이미지가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스트로보는 역광시나 콘트라스트 조정을 위해 보조광으로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를 메인 라이트로 사용하면 눈으로 본 것과는 다른 광경이 찍히는 일이 있으므로 경험도 없이 사용하는 것을 자제하기 바란다. 보조광으로서, 반사판이나 링플래시등을 사용하는 경우는 눈으로 보아 '조금 약하지 않나' 하고 말할 정도로 비추는 정도가 좋다. 클로즈업 사진에서는 렌즈의 앞에 장착하는 링플래시를 사용하면 매우 자연스러운 묘사가 가능해진다. 꽃이 가진 이미지에 따라서도 적절한 광이라는 것이 있어, 촬영 전에 어떤 묘사를 해야 할 것인가를 미리 생각할 필요가 있다.
촬영기재
촬영하고자 하는 꽃에 따라 다소의 차이가 있겠지만 일상의 렌즈 외에 마크로렌즈, 클로즈업 필터, PL필터, 소프트필터, 링플래시, 소형 반사판, 삼각대 정도이다. 마크로렌즈는 100mm정도의 것이 사용이 편리하며 이 한가지로 거의 모든 촬영이 가능할 정도이다. PL필터는 꽃의 색상을 선명하게 하며 잎과의 구분도 한결 또렷하게 해 준다.
삼각대는 낮게 펼 수 있는 것으로 항상 지적하는 바이지만 튼튼한 것이어야 한다. 가방은 배낭형이 좋다. 무슨 촬영이던지 마찬가지지만 특히 꽃사진 촬영시에는 작은 꽃에 몰두하다보면 기재를 소홀히 하여 잃어버리는 수가 있다. 필요한 것만 꺼내고 항상 메고있는 것이 좋다.
필름은 중감도가 발색이나 입자성에 있어 적당하다고 본다.
* 본인의 경우를 참고로 말씀드린다면, 마크로렌즈가 없어서 주로 망원렌즈로 접사를 하는 편입니다. 효율은 마크로와 비교하여 떨어지나 나름대로의 맛이 있어 애용합니다. 필름은 ASA100 보다는 주로 50, 64를 선호하며 색감을 위해 LB, CC, PL필터를 많이 사용합니다.
꽃사진 2
야생화촬영
봄의 야산에는 색채가 선명한 꽃이 많이 피어있다. 사진을 떠나서도 이러한 꽃들을 찾아 돌아다니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단, 제발 피어있는 그대로 놓아두길 바란다. 꺾거나 뜯어오지 말자. 겨울의 혹독한 추위를 이겨내고 이렇게 곱게 피어나는 꽃을 보면 생명에 대한 경외감마져 느끼게 된다.)
야생화의 촬영에는 촬영하고자 하는 시간대가 중요하다. 너무 이른 시간이나 저녁무렵에는 꽃잎을 오무리는 꽃들이 적지 않다. 대개의 꽃들이 키가 작아 지면에 닿을 정도라 촬영에 제약이 많은 편이다. 위에서 내려다보듯이 촬영하게 되는데 전에 지적했듯이 땅이 배경의 일부로 나오는 경우가 많아지므로 색의 배치에 신경을 써야 하는 일이 있다. 무엇보다도 화면의 구성에 애를 먹는 일이 많다.
그러므로 작은 꽃, 더구나 원예종처럼 비교적 장소의 구애를 받지 않는 것과는 달라서 촬영이 까다로운 것은 확대해서 찍기보다는 차라리 근처의 경치까지도 포함되는 이미지적인 사진을 만드는 쪽이 더 수월할 것이다. 그래도 미련이 남아 인물사진 같은 구성을 하고 싶다면 지면에 시트를 깔고 엎드려서 찍는 수도 있다. 원칙적으로는 삼각대를 사용하여야 하나 이렇게 낮은 위치라면 사용이 어려워지므로 차라리 콩을 가득 넣은 주머니 같은 것을 이용하는 편이 좋다고 생각된다. 자동차의 쿠션 같은 것은 탄력이 있어서 적합하지 않으며, 비닐봉지에 모래를 넣은 것도 좋다. 콩주머니 하나 정도는 만들어서 차에 두고 다니면 쓸모가 많다. 엎드려 찍을 경우 주의할 점으로는 주변의 다른 꽃들이 시트나 몸에 깔려 훼손되지 않도록 배려하는 일로서 이는 자연에 대한 기본적인 매너이다.
촬영에는 100mm 마크로렌즈가 있으면 편리하다. 작은 꽃을 크게 찍을 수도 있고, 민들레 정도의 큰 꽃이라면 인물사진의 구도처럼 구성해 볼 수도 있다. 마크로렌즈를 처음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1:1 정도의 최대접사 쪽을 즐기는 경향이 있으나 이럴 경우, 나중에 뜻하지 않은 문제로 트리밍을 하게 되면 낭패를 당하게 되니 이런 것까지도 미리 염두에 두고 있어야 한다.
접사를 하게되면 피사계심도가 극단적으로 좁아지게 되어 초점을 맞추는 것이 매우 어렵게 되며, 조리개를 조이면 당연히 셔터속도가 느려져 흔들리게 되는 경우도 많아진다.
꽃의 주변에 커다란 공간이 있거나, 혹은 자태를 돋보이게 하기 위해 공간을 만든다면 전,후의 아웃포커스를 이용하여 정리한다. 이렇게 배경을 단순하게 처리할수록 주제가 되는 꽃의 자태는 더욱 아름다워진다. 만일 주변이 번잡하여 정리가 어렵다면 준비한 보자기나 色紙로 다듬을 수도 있으나 이는 다른 사람의 손을 빌려야 가능한 일이다. 어째든 되도록 단순한 배경이 분위기를 살려주어 이미지 전달이 쉬우며 색의 대비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꽃의 반사가 강한 경우에는, 그 영향을 받아 카메라 노출계가 오버되어 결과적으로는 노출부족의 사진이 되기 쉽다. 파인더를 잘 보아 반사가 심한 경우에는 +보정을 하던가, PL필터를 사용하여 반사를 억제하도록 한다. 또, 야생화 중에는 분홍색이나 보라색의 꽃들이 많은데 주변 잎의 색이 녹색이라면 카메라의 노출계가 가리키는 대로 촬영해도 거의 틀림이 없다.
園藝種 꽃사진
튜우립이나 포피, 유채꽃 등, 봄의 화단이나 꽃밭을 가득 물들이고 있는 원예종 꽃들은 야생화에 비해 꽃이 크고 색채가 다양하며 생활 주변에 가깝고 촬영도 쉬운 잇점이 있다. 초보시절을 생각해 보면 즐겨 찾던 피사체이나 지금도 결코 무시할 수 없는 피사체의 하나이다. 이렇게 친숙한 피사체이지만 촬영하기 전에 먼저 꼼꼼하게 관찰하여야 한다. 꽃의 매력이라는 것은 단순히 그 꽃 자체만이 아니라 꽃을 구성하고 있는 모든 것과 아울러 모여있는 다른 꽃들에게까지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원예종의 꽃들은 색채와 형태를 다양하게 바꾸어 개량하기 때문에 하나하나가 나름대로의 특징이 있어 이를 잘 살리는 것 또한 중요하다. 야생화 보다 종류도 다양하고 모양이나 색채도 강하여 조용한 분위기가 야생화의 모습이라면 원예종은 마치 연예인 같다고나 할까.
원예종 꽃들은 지면으로부터 20cm 이상은 물론이고 1m나 되는 것들도 흔한 편이다. 그러므로 촬영의 앵글 잡기가 훨씬 수월해진다. 서있는 위치에서 내려보는 식으로 앵글을 잡아보면 늘 보고 있듯이 자연스러운 감은 있으나 역시 배경에 땅이 들어가게 되므로 아름다운 사진이 되기는 어려울 것이다.
형태도 역시 잘 배분되기는 하지만 구도적으로 평범한 사진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여기에 허리높이 정도에서 꽃을 수평보다는 조금 아래로 관찰하여 본다면 꽃 전체의 형태가 잘 나타나며 배경도 다른 꽃들이 채워 화면 전체에 색채가 가득한, 이전과는 다른 분위기의 사진을 만들 수 있다.
앵글을 더욱 낮추어 꽃과 같은 높이로 하면, 배경에 하늘을 넣을 수 있게 되므로 뒤가 멀고도 넓은 분위기를 나타낼 수도 있다. 배경을 정리하기가 곤란한 상황에서는 하늘을 배경삼는 쪽을 선택하는 것이 그 중 나은 편이다.
더욱 더 앵글을 낮추어 완전히 하늘만으로 배경을 만들어 버리면 더욱 심플한 사진이 된다. 이런 점들을 고려하여 좌우, 상하로 앵글을 이동해 가면서 보다 아름답고 심플한 사진을 만들도록 노력한다면 틀림없이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비슷한 색의 꽃들이 많은 화단에서는 초점을 맞추는 꽃과 배경이 되는 꽃의 색이 겹쳐지게 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우선 구별이 어려워지는 데다가 겹쳐진 색이 주는 比重感이 커지므로 다른 색과의 조화가 모호해진다. 더구나, 아웃포커스가 되면 면적이 더 커지는 경향이 있으므로 - 이를테면 촘촘히 심어진 꽃들 중, 어느 하나에 초점을 맞춘 경우 연이어 있는 다른 꽃들 때문에 초점 구별이 쉽지 않은 데다가 아웃포커스의 영향으로 생긴 번지는 듯한 인상으로 말미암아 선명한 맛도 떨어지는 현상을 말한다. - 아웃포커스를 마치 명약인 듯 남발하는 일이 없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다.
키가 큰 꽃은 앵글을 여러 각도로 잡는 것이 가능하다는 장점은 있으나 바람이 조금만 불어도 쉽게 흔들린다는 단점도 있다. 봄은 바람이 많은 계절이기도 한데 이를 완전히 막기는 어려우나 반사판 등으로 약간의 대비는 가능하다. AF 카메라는 이런 경우 큰 위력을 발휘하여 바람이 잠깐 멈춘 사이 타이밍을 놓치지 않고 찍기 쉽다.
하루 중에서 바람이 가장 강한 시간은 오전 10시경이므로(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체로 ) 이를 고려하여 촬영시간을 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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